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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켄쿠로] 방해하지 마
WRITTEN BY . Logann    DATE . 160418

"있잖아, 켄마."
쿠로오의 몸이 잘게 떨리는 것을 느끼며 켄마가 눈을 슬쩍 들었다가 바로 액정에 시선을 고정했다.
"왜?"
"왜 내 위에서 게임을 하는 거야?"
미미한 진동에 터치미스가 뜨지 켄마의 눈가에 짜증이 맺혔다.
"네 방 더러워."
켄마의 말에 쿠로오가 눈을 굴려 방안을 훑었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답했다.
"그러네."
저도 모르게 내뱉은 멍청한 말에 쿠로오가 눈을 감았다.
'망했다.'
-
"에?"
방학 첫날, 연습이 없어 합법적으로 늦잠을 자고 나온 쿠로오는 눈을 껌벅이며 쇼파에 앉아 뿅뿅대고 있는 켄마를 바라보았다.
"어른들 여행갔어. 못 들었어?"
듣기는 커녕 여행 준비를 하는 것 조차 보지 못했다. 쿠로오가 머리를 흔들곤 부엌으로 건너가자 켄마가 작게 중얼거렸다.
"……래."
"뭐라고?"
컵조차 꺼내기 귀찮아 물병째로 들고 마시는 쿠로오를 바라본 켄마가 조금 더 크게 말했다.
"어른들이 돌아올 때까지 너희 집에서 살래."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허공에 흩뿌려지는 물방울에 켄마가 질색하며 다시 게임을 시작했다.
"더러워, 쿠로."
-
시꺼먼 남고생-시각적으로는 한 사람 만이지만- 둘이 사는 집은 순식간에 엉망이 되어버렸다. 남고생이 밥을 해먹을리는 만무하니 밖에서 사먹는게 일상이 되어 부엌은 먼지만 얇게 깔렸지만 두 사람이 주로 활동하는 거실과 쿠로오의 방은 최악이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네코마는 매니저가 없어 모두 직접하다보니 빨래정도는 할 줄 안다는 것 정도?
평소보다 빨리 눈을 뜬 켄마는 부스스 일어나 주변을 돌아보다 게임기를 집어들었다. 게임을 하다 잔지라 전원이 들어오지 않음에 주섬주섬 충전기를 연결한 그는 금세 이상함을 눈치챘다. 충전기의 줄의 길이가 애매했다.
'바닥은…….'
켄마의 눈이 바닥을 쭉 훑었다. 과자부스러기와 이것저것 기타등등으로 뒤얽힌 바닥은 장난으로라도 내려가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자신이 자던 쪽까진 길이가 모자랐고 쿠로오를 밀어낼까 했지만 죽은듯이 자는 쿠로오는 무거웠다. 결국 켄마는 쿠로오의 위로 올라탔다. 딱딱하고 꿈틀거려 불편하지만 바닥보다는 낫다며 자위하며 켄마는 게임에 집중했다.
-
플라스틱 조각의 마찰음과 뿅뿅거리는 전자음, 그리고 흘러나오는 게임음악을 배경삼아 쿠로오는 꿈틀거리는 자신의 주니어를 진정시키고 있었다. 켄마의 무게도 무게지만 상체를 짓누른 켄마의 팔꿈치와 눈을 조금만 아래로 굴려도 보이는 켄마의 얼굴은 끝없이 그의 주니어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있었다. 그 끝모를 답답함과 괴로움에 그가 크게 숨을 들이쉬자 켄마가 한손으로 게임기를 틀어쥐고 남는 손으로 쿠로오의 가슴께를 짚었다.
"거슬려."
살풋 패이는 켄마의 미간에 쿠로오는 만지고 싶은 마음과 건드렸다간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른다는 걱정 사이에서 고뇌했다. 한창때인 고교 3년차의 남고생에게 자신의 몸을 타고 올라 누워있는 연인은 상상 이상의 자극이었다.
-
결국 현실에 순응한 쿠로오는 허탈한 마음으로 켄마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배구 할 때는 그렇게 열정적이지 않은 주제에 게임 할 때는 지나치게 진지했다. 순간적으로 제 연인이 숨은 쉬고 있으려나 걱정된 그가 켄마의 옆구리에 손을 대자 단단하게 받쳐주던 바닥이 크게 흔들린 켄마가 버튼을 잘못 눌렀다. 그리고 장렬하게 울리는 게임 오버 음악에 켄마의 눈이 커졌다. 고양이 같이 작아지는 그의 눈에 쿠로오가 소리없이 비며을 내질렀다.
"쿠로오."
"으..응?"
평소의 능글거림은 어디다 내버렸는지 쿠로오가 얼빵하게 답하자 켄마가 가차없이 게임기를 휘둘렀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쿠로오가 앓는 소리를 내자 켄마가 그의 몸에서 내려와 바닥에 발을 댔다. 당장 풀어주지 않으면 꽤나 귀찮아질 것 같은 예감에 쿠로오가 손을 뻗어 켄마의 허리를 잡아챘고, 균형이 무너져있던 켄마의 몸은 현직 미들블로커의 손에 무너져 뒤로 넘어졌다. 시야를 가득 메우는 켄마의 머리에 쿠로오의 눈이 커지고 빡,하는 큰 소리와 함께 쿠로오가 비명을 내질렀다. 얼떨결에 침대에 드러누운 켄마가 그 비명에 급히 몸을 들어 침대에 주저앉았다.
"괜찬아, 쿠로?"
정통으로 이마를 박은 쿠로가 이마를 손으로 가리고 한손으로 손을 흔들었다. 괜찮다는 의미였지만 흘러나오는 신음은 그 제스쳐를 믿을 수 없게 만들었다.
"하아."
작게 숨을 내뱉은 켄마가 살짝 그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자."
슬쩍 손을 들어 가지런히 드리운 켄마의 머리카락과 걱정으로 빛나는 켄마의 눈을 본 쿠로오가 손을 뻗어 켄마를 와락 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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