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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쿠로츠키] 바보
WRITTEN BY . Logann    DATE . 160418

쿠로오는 누군가가 ‘네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언제였느냐?’라고 묻는다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지금 이 순간’이라고 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지금 눈앞에 서 있는 사람이 기묘할 정도로 시선을 빼앗고 있었다. 분명히 이전에 봤을 때는 별 감흥이 없었다. 저 소년보다 기괴한 템포로 움직이는, 괴짜 콤비가 더 눈에 들어왔으니까. 거기다가 그 콤비 중 하나는 그 켄마가 두근거리는 눈을 하게 만들기까지 했다. 미들블로커라는 포지션과는 달리 약한 블로킹 수준의 그 소년과, 독특한 공격 타이밍을 보유한 콤비. 네코마와 켄마, 그리고 배구로 이루어진 그의 머릿속에서 무엇이 우선순위를 차지할지는 뻔한 일이었다.


그의 머릿속에서의 순위는 여름 합숙에서도 별로 다르지 않았다. 미묘하게 알을 깨고 나오려는, 단단하게 굳어있던 세상을 깨부수고 밖을 염원하기 시작하는 까마귀는 잠시 호기심을 자아냈지만 그뿐. 더욱 진화하기 시작하는, 화려하기 그지없는 비상을 시작하는 괴짜 콤비가 더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지금. 쿠로오 테츠로는 일순간에 뒤집혀버린 머릿속이 매우 혼란스러웠다. 왜 계속 저쪽으로 눈이 갈까. 여전히 블로킹은 약했다. 단단한 벽이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아주 빠른 속도로 단단해져가는 그 벽을 부숴버리고 싶었다. 호승심이 끓어올랐다.





켄마는 마실 것을 가져다주겠다며 부엌으로 들어가서는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 쿠로오 때문에 가볍게 인상을 찌푸렸다. 그냥 기다리기에는 목이 말랐다. 옅은 한숨을 뱉어낸 켄마가 결국 게임을 정지시키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부엌으로 들어가자 쿠로오는 질리지도 않는지 시꺼먼 티셔츠와 빨간 운동복 바지를 입고 멍하니 서 있었다. 손에 물이 든 유리컵을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자신에게 줄 물을 가지고 나오다가 무슨 생각에 사로잡힌 모양이었다.
“쿠로.”
옅게 한숨 쉰 켄마가 쿠로오를 가볍게 건드렸다.
“어!?”
그 가벼운 터치에 놀란 쿠로오가 컵을 떨어트렸고 와장창 소리가 나며 유리컵이 박살났다.
“쿠로…….”
목…마른데. 가만히 바닥만 보는 모습에 쿠로오는 서둘러 다른 컵에 물을 따라주곤 그를 밀어냈다. 산산조각 난 유리조각과 물로 바닥이 엉망이었다. 서둘러 정리하는 그의 어깨위로 검은 것이 내려앉았다.





10월 미야기현 봄고 대표 결정전 직전, 마지막 합숙이 시작되었다. 쿠로오는 여전히 활기찬 괴짜콤비를 뒤따라 들어오는 소년에게 눈길을 빼앗겼다. 그런 그를 켄마가 이상한 눈으로 보고 있었다.

일과가 끝나고 가볍게 개인 연습을 시작했다. 쿠로오는 계속 리에프에게 블로킹을 가르치면서도 소년에게 계속 시선이 돌아가는 것을 어찌하지 못했다. 진지하게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에 그는 리에프를 가르치는 척 블로킹 요령을 다시 설명했다. 질린다며 꽥꽥대는 리에프와는 달리 소년은 주의 깊게 그 설명을 곱씹고 있었다. 저도 모르게 떠오르는 흐뭇한 미소를 가볍게 가리며 다시 연습을 재개했다.

카라스노가 됴쿄에서 묵는 마지막 밤, 쿠로오는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기, 쿠로오씨.”
머뭇대며 불러오는 소년의 목소리에 쿠로오는 고개를 돌렸다. 머뭇거리면서 블로킹에 대해 질문해 오는 모습에 가볍게 머리를 쓸어 올리며 답해주자 소년은 감사하다며 작게 미소 지었다. 순간 별이 미소 지었던 것 같았다. 쿠로오는 멍하니 눈을 깜박이다가 돌아서는 소년을 잡고 가볍게 입을 맞췄다. 촉하는, 아주 작은 소리가 울리고 소년이 눈을 크게 떴다.
“답례는 하고 가야지, 츠키시마군?”
능글맞게 웃는 얼굴 뒤에서 쿠로오는 머리를 쥐어뜯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자신은 더 멍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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