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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부산 하온 배포본 / 오이른 단편집 ] 오이카와는 오른쪽 _ 이와오이
WRITTEN BY . Logann    DATE . 160419

“이와이즈미!”
거칠게 열리는 문과 함께 뛰어들어 온 오이카와가 이와이즈미의 멱살을 움켜쥐었다. 야차처럼 일그러진 오이카와의 얼굴과 평소와는 다른 호칭에 반 아이들이 놀라 그들을 바라보았다.
“뭐냐, 쿠소카와.”
담담하게 대꾸하는 이와이즈미의 얼굴은 상황에 맞지 않게 지나치게 평온했다.
“왜 말 안 했어?!”
“뭘?”
“배구 그만두는 거!”
“하아?”
한심한 소리를 다 듣는다는 듯 일그러지는 이와이즈미의 얼굴에 오이카와가 손에 힘을 뺐다.
“이와쨩은, 이와쨩은 내가 없어도 괜찮은 거야?”
“무슨 개소리냐, 쿠소카와.”
이와이즈미의 어깨를 붙잡은 오이카와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떨어졌다.



침대에 누운 이와이즈미는 처음 본 오이카와의 얼굴을 되새겼다.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선명하게 그려지는 얼굴이 너무도 서글펐다.
“오이카와….”
더듬거리며 그의 이름을 부른 이와이즈미가 천천히 눈을 감았다. 닫힌 눈시울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웠다.
“네가 없어도 괜찮을 리가 없잖냐.”
이렇게나 너라는 존재에 흠뻑 젖어 있는데. 눈만 감아도 네 녀석의 헤실 거리는 얼굴이 떠오르는데. 오이카와는 그때와 같은 상황이었다. 아니, 그보다 더 나빴다.

‘이와이즈미.’
‘네.’
‘너는 오이카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오이카와요?’
‘앞에는 우시지마 와카토시라는 천재가, 뒤에는 후배의 탈을 쓴 천재가 서 있는 오이카와라는 녀석 말이다.’
‘…훌륭한 세터입니다. 그냥, 아직….’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데 말이다, 그 녀석의 성장은 너라는 브레이크가 있어서라는 생각도 들더구나.’
‘?’
‘이해를 못 해도 어쩔 수 없지.’

껄껄 웃는 감독님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내가 잘못된 겁니까. 이와이즈미가 두 손을 허공으로 뻗었다. 오랫동안 배구를 해서 엉망진창인 손. 여기저기 다치고, 굳은살이 베긴 못생긴 손이 시야에 들어왔다. 즐거웠는데, 정말 즐거웠는데. 이와이즈미가 천천히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이제 그만하자, 오이카와.”
너는 내가 없어도 괜찮을 거야.
“뭐가 괜찮다는 거야, 이와쨩.”
들려서는 안 되는 목소리에 이와이즈미가 고개를 돌렸다. 엉망진창으로 구겨진 얼굴, 절뚝거리는 발목. 이와이즈미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오이카와를 붙들었다.
“너!”
“나는 이와쨩이 없으면 안 돼.”
미련하기는.
“오이카와.”
“안 돼, 이와쨩. 버리지 마.”
필사적으로 내뻗는 손이 너무도 처절해서 이와이즈미는 그저 오이카와를 껴안을 수밖에 없었다.
“괜찮을 거야.”
“아니야.”
“너를 빛나게 해줄, 너를 더 멀리 보내줄 수 있는 스파이커를 만나라.”
“그런 스파이커 없어.”
“오이카와.”
“이와쨩이 아니면 안 된다니까.”
“들어, 오이카와.”
얼굴이 붙잡힌 주제에 필사적으로 외면하는 오이카와의 이마에 이와이즈미의 이마가 닿았다.
“분명히 있을 거야. 너는 재능이 있는 세터다. 노력이라는 것, 경험이라는 것을 씹어 먹는 빌어먹을 천재라는 괴물들과는 다른, 오이카와라는 너만이 가진 재능을 가지고 있어. 너는 분명히 훌륭한 세터다.”
흔들리지 않는 이와이즈미의 눈을 오이카와가 홀린 듯 바라보았다. 너는, 훌륭한 세터다.
“부족한 쪽은 나였어.”
“?! 아니ㅇ…!”
“들어!”
“이와쨩…….”
“훌륭한 스파이커를 만날 수 있을 거야. 나는 더는 코트에 서지 않는다. 대신 너의 곁에 서 있을 거다.”
“뭐?”
“너만 혼자 두지 않아. 이번에는 다른 방식으로 함께 있자, 오이카와.”
너는 혼자서도 괜찮을 거야. 하지만 나는 아니라서. 그런데 또다시 너를 멀리 보내주지 못하면 내가 무너질 게 뻔해서. 내가 무너지면 너까지 부숴버릴 게 뻔해서….
“오이카와 토오루. 너는 범재가 아니야.”
“…….”
“그냥, 그냥 아직 개화하는 순간을 잡지 못한 거다. 네 재능을 화려하게 펼칠 그 순간을.”
“이와쨩…….”
“내가 이번에는 다른 방식으로 곁에 있을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알았냐, 쿠소카와?”
이렇게 나를 맹목적으로 바라보는 너를 어떻게 혼자 둘 수 있겠어. 그리고 네가 없으면 분명히 나는 무너진다.
“응.”
이번에는 다른 방식으로 같이 가자, 오이카와. 너와 함께 코트 안에서 절망하는 것은 충분해. 이번에는 더 좋은, 나보다 더 나은 스파이커를 찾아서 더 멀리 가보자, 오이카와. 나의 친애하는, 나의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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