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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부산 하온 배포본 / 오이른 단편집 ] 오이카와는 오른쪽 _ 우시오이
WRITTEN BY . Logann    DATE . 160419

미친 듯이 비가 내리고 있었다. 우시지마는 가만히 창밖을 바라보면서 주먹을 쥐었다 펴기만 반복했다. 아직도 짙게 남아있는 감각이 기묘할 정도로 선명해 우시지마는 가볍게 손을 입가에 가져갔다. 공을 다루느라 베긴 굳은살이 입술에 스쳤다. 손에 남은 감각이 입술을 타고 올라가는 것 같은 기분에 우시지마의 입매가 부들거리며 휘어졌다.

오이카와를 처음 만난 것은 중학교 시절이었다. 그때는 저렇게 우수한, 스파이커의 능력을 끝까지 끌어낼 줄 아는 세터가 그저 그런 학교에 있는 것이 못마땅했었다. 재능을 낭비하는 그 행태가 한심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랬었다. 자신이 재능을 낭비하고 있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을 텐데도 열의에 찬 미소를 짓는 그 모습이 한심하기까지 했다.

오이카와는 언제나 전국에 나가겠다고, 경기에 이기겠다고 열정을 불태웠다. 전국에 가는 것은 우시지마 자신이 있는 시라토리자와이니 절대 이길 수가 없을 텐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이해할 수 없었고 이해할 생각도 없었다.

그런 생각이 바뀐 것은 작고 약한 까마귀에 지나지 않는, 세죠에게 조차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던 카라스노에게 지고 나서였다. 끝없이 활개 치던 그 작은 소년, 히나타 쇼요를 보고 난 후에야 우시지마는 그를 이해하려고 시도했다. 오이카와 토오루라는 소년도, 그리고 자신도 저 작은 소년처럼 날개를 휘저었던 것뿐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사이에는 재능의 크기가 귀중한 무언가로 존재할 뿐이었다.


“오이카와! 제대로 우시지마를 활용해!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든 지금 저 녀석은 네 팀 메이트다!”
벼락같이 코트로 날아드는 코치의 지시에 오이카와가 입술을 잘근 물어뜯었다. 당연하다는 듯 코트에 서서 토스를 요구하고 있는 우시지마가 미쳐버릴 정도로 거슬렸다.
“네!”
‘무슨 일이 있었드은? 그렇게 가볍게 말하지 말라고, 젠장!’
고이 답을 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없는 욕지기를 연신 삼켜대고 있는 오이카와의 얼굴이 흉하게 구겨졌다. 천재가 아니기에 넘을 수 없던, 넘어보는 것조차 용납하지 않던 벽이 같은 코트 안에 있다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숨이 막히는 일이었다. 오이카와가 결국 코치의 강요 아닌 강요에 우시지마에게 올린 마지막 토스가 상대편 코트에 틀어박히는 것으로 연습경기가 끝났다.

“자, 그럼 자율 연습이 필요한 사람들은 더 연습하도록 하고, 저녁 식사 시간이 지나지 않게 조심해라.”
코치가 체육관을 나가자마자 오이카와는 그의 수건과 물병을 집어 들었다. 평소라면 서브연습을 했을 테지만 연습경기 내내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몸이 무거웠다.
“오이카와.”
아, 짜증. 오이카와가 얼굴을 펴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우시지마를 바라보았다.
“왜 우시와카쨩?”
“토스 올려주겠나?”
이제 저를 어떻게 부르든 말든 신경조차 쓰지 않겠다는 건지 담담히 토스를 요구하는 우시지마의 모습에 오이카와는 안 그래도 무겁던 몸이 더 축 늘어지는 것 같았다.
“싫어.”
그대로 몸을 돌려 체육관을 나가는 오이카와를 우시지마는 붙잡지 않았다. 그저 그의 등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그 자리에 서서 그의 흔적을 쫓을 뿐이었다.



한참을 기억 속에 헤매던 우시지마는 창문을 때리는 빗소리에 겨우 혼자만의 생각에서 벗어났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쏟아지는 빗줄기가 여간 사나운 것이 아니었다.
“?”
  슬슬 자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던 우시지마는 창밖에 언뜻 보이는 누군가에 눈을 가늘게 뜨며 창가로 다가갔다. 비아래 서 있는 아주 익숙한 남자의 모습에 우시지마는 창에 이마를 가져다 댔다. 유리창과 맞닿은 이마와 손바닥을 통해 냉기가 전해졌다.
“오이, 카와?”
우시지마는 서둘러 몸을 돌려 방을 나섰다.

급하게 나오면서도 챙겨온 우산을 펴든 우시지마는 방에서보다 명확히 보이는 비에 흠뻑 젖은 채 서 있는 오이카와의 앞에 우뚝 섰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 오이카와 답지 않았다. 그가 기억하는 한, 오이카와는 언제나 열정이 넘치던 남자였으니까.
“오이카와, 왜 여기 있는 거지?”
우시지마의 물음에 오이카와는 답하지 않았다. 그저 고개를 숙이고 있을 뿐이었다.
“오이카….”
“네 녀석이 얼마나 잘났기에!”
벼락같이 멱살을 움켜쥐는 오이카와의 얼굴이 처참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왜 너는 그런 얼굴을 하는 거지. 우시지마의 눈이 깊게 가라앉았다.
“하, 너는 이해도 못 할 텐데, 내가 왜…”
“미안하다.”
“?!”
우시지마가 내뱉은 한마디에 오이카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너는 재능 있는 남자다.”
“헛소리하지 마!”
거친 오이카와의 움직임에 우시지마의 손에서 떨어진 우산이 바닥을 나뒹굴었다. 빠르게 젖어 들어가는 옷자락에 개의치 않고 우시지마가 오이카와를 끌어안았다.
“너는, 재능이 있다. 내게 토스를 올려라.”
“이거 놔!”
“내가 승리를 가져오겠다.”
너를 위해서.
“닥ㅊ…!”
우시지마의 입술이 오이카와의 입을 틀어막았다. 빗속에서 맛본 오이카와의 입술은 아찔할 만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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