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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About two G AU]오이스가
WRITTEN BY . Logann    DATE . 160418

너를 만나고 난 후에야 제대로 마주 보게 된 이 세상은 참으로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내가 배구를 사랑하고 또 사랑해온 이유가 여기 있었던 걸까. 눈앞에 아른거리는 너의 모습이 참으로 서글프다. 너는 어째서 그 네트의 건너편에 서 있는 거지? 왜 나는 너와 승리를 두고 싸워야하는 거야? 네가 주전이 아님에 감사한다. 네가 네트 저편에 서서 나와 마주보고 있다면 나는 절대로…우리 팀의 승리를 위해 뛰지 못 할 테니까


*


세상은 세 가지 부류의 사람들로 나누어진다. 지극히 평범하디 평범한 사람들과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오직 그것, 단 하나에만 끝없이 사랑을 퍼붓는 사람, 그리고 사랑을 받아야만 살아갈 수 있는 사람. 사람들은 사랑을 줘야만 만족하는 사람을 주는 자, 기버(Giver)라고 부르고 애정이나 사랑을 받아야만 살아가는 사람을 받는 자, 게터(Getter)라고 부른다.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왜 태어났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 불균등한 삶을 천형으로 지고 태어나는 이들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게터는 일반인들의 애정으로도, 게터끼리 주고받는 애정으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지만 받는 애정이나 사랑보다 더 많은 악의를 받으면 죽는다. 애정이나 사랑을 받지 못해도 죽고 미움을 받아도 죽는다. 게터의 생명을 완벽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기버의 애정과 사랑 뿐. 하지만 기버는 애정주거나 사랑하는 대상이 인간이든, 사물이든, 동물이든, 혹은 어떤 행위이든 상관없었다. 그들은 ‘사랑을 줄 무언가’를 평생 만나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사랑을 주든, 사랑을 주지 못하든 그들의 생명은 완벽에 가까우니까. 세상은 이렇게나 불평등하다.


*


오이카와 토오루라는 사람을 아는 사람들은 모두 이렇게 말한다.
‘오이카와가 만약 기버라면 분명히 배구가 인식의 대상일거야.’
오이카와 토오루는 그 말을 부정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온 세상이 버석거리는 가운데 그나마 소중한 것은 배구, 그리고 배구로 얻어낸 승리와 코트 이쪽에 함께 선 이들 뿐이었으니까. 다른 것은 어찌되든 좋았다. 성적을 나름대로 받는 이유도 성적이 좋지 않으면 배구에 방해가 되니까. 매일 밤 수십 번, 혹은 수백 번 동영상을 돌려보는 이유도 배구를 조금 더 잘 하고 싶으니까, 이기고 싶으니까. 같이 코트 안에 서는 이들과 승리의 쾌감을 맛보고 싶으니까, 조금 더 많이 코트에 서고 싶으니까. 하지만 긴긴 시간동안 철썩 같이 믿어왔던 오이카와 토오루의 그 믿음은 아주 손쉽게 깨져버렸다. ‘그 사람’을 만남으로 인해서.


*


‘오! 왔구나. 다리는 어때?!’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가벼운 염좌니까 이제 연습도 가능해요!’
그날 치료가 조금 더 늦어졌다면 괜찮았을까?
‘오, 역시 주장! 잘 알고 있네?’
그 곳에서 카라스노를, 카게야마 토비오를 기다리지 않았다면 괜찮았을까? 나는 왜 너를 ‘인식’해버린 걸까. 너는 정답을 알고 있어?


“토오루! 저녁 먹으렴!”
“네, 갈게요!”
어머니의 부름에 자리에서 일어난 오이카와는 방금까지 쥐고 있던 배구공을 가볍게 굴렸다. 굴러가던 공이 벽에 톡 부딪혀 멈추는 것까지 본 오이카와가 일어서서 방문을 열었다. 답을 얻어내지 못한 물음이 방을 나가는 그의 그림자에 달라붙었다.

“토오루, 요즘 얼굴이 밝구나?”
“…네?”
“토오루도 제대로 ‘인식’한 거려나?”
“어떻게 아셨어요?”
오이카와의 얼빠진 물음에 호호 웃던 그의 어머니가 젓가락을 내려놓곤 방긋 웃었다.
“그야 토오루는 언제나 귀찮은 표정이었으니까? 배구가 즐거워 어쩔줄 모르겠다는 얼굴을 하면서도 항상 뭔가 비어있다는 표정이었으니까.”
뭐, 엄마의 감이랄까? 호호 웃으며 식사를 다시 시작하는 모습에 오이카와는 멍하니 눈만 깜박였다.
“하지만 이와쨩은 모르는 것 같던데요?”
“어머? 하지메 군이야 ‘그런 토오루’에 익숙하니까 그렇겠지. 사실 너희 아빠도 내 말에 ‘그런가?’하고 답했다구. 섬세하지 못하긴. 그래서 ‘인식’한 사람은 누구니? 아니, 사람이 아니라 배구에 제대로 ‘인식’ 한거니?”
“아뇨. 다른 학교…우연히 만났는데 ‘인식’해 버렸어요. 같은 현에서 같이 배구를 하니까 처음 본 것도 아닐 텐데.”
“어쩌면 무언가가 ‘때가 되었다.’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르지. 너희 아빠도 그랬는 걸? 지난 학기에 같이 팀으로 과제를 해놓고는 그 다음 학기에 목은 마른데 동전이 부족해서 곤란해하는 내 앞에 난데없이 나타나서는 물병을 내밀더니 ‘길거리에서 스쳐지나가듯 봤는데 인식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했다구. 부자가 똑같아요, 아주. 그리고 애초에 ‘기버들의 인식 조건’따위 밝혀진 게 아무것도 없잖니? 얼마 전 뉴스에는 아내가 죽는 순간 아내에게 ‘인식’해버린 할아버지 이야기도 나왔는걸.”
“그럴까요.”
“싫어하던 사람이니?”
“별로?”
“그럼 괜찮지 않을까? ‘인식’했다고 해서 그게 ‘인연’이라거나 ‘운명’은 아니잖니. 만약 그 사람이 게터라면 네가 그 사람에게 무조건적으로 보내는 애정이 그 사람이 비명횡사할 가능성을 줄여주는 거야. 그건 좋은 일이잖니?”
“그러네요.”
확실히.


*


그 결심이 무색하게도 하나의 코트를 두고 마주 선 그를 바라보니 심장은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만약, 그가 스타팅 멤버라면 나는…오이카와 토오루는, 아오바죠사이의 세터는 카라스노를 짓밟아버릴 수 있는가. 오이카와 토오루는 확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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