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게히나 :: 네가 사랑이었다면 나는 더 고통스러워야 했다.
내 감정을 사랑이라고 말할 수 없는 이유는 너무도 간단하고 단순해서…너라는 사람을 바라보는 내 심장은 벅찰 정도로 뛰고 있으나 그것은 그리 아프지 않아서.
너는 내 라이벌이 아니다. 너는 미숙하고 약하다. 같은 코트에서야 함께 먼 곳을 볼 수 있지만 네트 저편에 서있을 때. 너는 전혀 위협적인 적이 아니다. 애석하게도 그렇다. 그래서 이렇게 뛰는 심장이 사랑이었다고 착각했다. 멍청하고 어리석게도.
나는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 너와 함께 있을 때 뛰는 심장은 내 능력을 100%발휘하게 해주는 파트너와, 함께 얻은 1점 때문이다. 만약에, 정말 만약에 네가 나의 사랑이었더라면…네가 야치와 이야기할 때, 선배들과 환한 얼굴로 대화를 할 때.
나는 불쾌감에 떨었어야만 한다. 나는 아니었다. 나는 너에게, 너를 향해 뛰는 심장을 가졌을 뿐 그것이 나를 무너뜨리지 않았다. 네가 부르는 내 이름이 좋았고, 네가 내 토스에 만족하고 자부심을 가지며 '우리 세터'가 최고라고 말하는 것이 좋았다
그래, 그 뿐인 것이다. 정말 그 뿐. 그리고 지금도….
"카게야마?"
쿵쿵거리는 심장은 너를 향해 뛰지만 네가 나를 봐주지 않음이 아프지 않다. 그래, 네가 만약 사랑이었다면 나는 더 고통스러워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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