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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HQ 드림 / 컬러버스 AU]카토리 츠키네
WRITTEN BY . Logann    DATE . 160418

오늘 시오가 울면서 나에게 매달렸다. 그 작은 아이가 그렇게 서럽게 울면서 내게 매달리는 것은 또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다. 이유를 알 길이 없었는데 시오가 울다 지쳐 잠들었을 무렵 상처투성이가 된 오이카와와 이와이즈미가 찾아왔다. 배구한다며 제 몸들을 끔직하게 아끼던 아이들이라 더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다. 치료를 마치고 내어준 과자를 다 먹어갈 쯤에야 오이카와가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누나 저랑 시오가 이상한 거예요?”
“너희가 왜?”
“오늘 학교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색 얘기가 나왔는데….”


우물거리며 오이카와가 말을 잇지 못하자 결국 이와이즈미가 오이카와의 머리를 한 대 후려치고는 제가 설명하기 시작했다.


“시오가 색들에 대해서 말하니까, 어른들이 색은 어른이 되어야 알 수 있는 거라고 했다고 시오를 거짓말쟁이로 몰았대요.”


그제야 이해가 갔다. 서로를 그리도 애틋하게 보고 있는 오이카와와 시오라면 아주 오래전부터 세상을 아름다운 색으로 보고 있었겠지.


“바보, 이와쨩! 그걸 말하냐?!”


투닥거리는 두 아이를 말리며 작게 웃었다.


“너희는 이상하지 않아. 세상이 아름답게 보인다는 건, 너희에게 소중한 사람이 있다는 거니까. 너희는 소중한 사람이 생긴 것이 부끄럽니?”
“아뇨!”


바로 고개를 흔드는 오이카와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며 이와이즈미를 향해 작게 웃어주었다.


“이와이즈미도 곧 만날 수 있을 거야. 이렇게나 상냥한데.”


고개를 푹 숙이는 이와이즈미의 얼굴을 본 오이카와가 빨갛다고 놀린 덕에 이와이즈미가 부끄러워 하고 있구나, 그제야 알았다.


“언니이….”


우리의 소리가 컸던지 거실 한편에 재워두었던 시오가 잠에서 깨 칭얼거렸다. 서둘러 시오에게 다가가 눈이 아픈지 비벼대는 아이의 손을 막았다. 얼른 얼음을 꺼내 수건으로 감싸 아이의 눈에 올려주었다.


“시오쨩, 미안해.”
“토오루….”
“못 지켜줘서 정말 미안해.”


옷자락을 꽉 쥐고 정말 화가 난다는 듯 사과를 건네는 오이카와의 모습에 아, 이 아이들이 참 상처를 많이 받았구나, 그렇게 생각했다. 진정한 사랑을 만나지 못하면 세상에는 빛이 찾아들지 않는다. 회색조의 세상은 삭막하고 사람들은 진실한 사랑을 찾아 헤메다 결국 적당한 누군가와 결혼해 아이를 낳는다.


“있잖아, 너희들 잘못이 아니야.”


그래, 너희들의 잘못이 아니다. 영원히 색으로 가득 찬 세상을 제 자식이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아이들에게 세뇌하듯 ‘어른이 되어야지 세상에 색이 생긴다.’고 말하는 어리석은 어른들의 잘못이다.


“언니?”
“누나?”
“세상의 모두가 너희를 욕해도 오이카와와 시오는 서로가 아름다운 세상을 보게 해주는 사람이라는 것, 알고 있지?”


두 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너희 둘은 서로를 믿으면 되는 거야. 남의 평가는 필요 없단다. 너희들의 세상에 날아든 아름다운 색들을 절대 잃어버리지 않도록 서로가 서로를 지키는 거야.”


마주 잡은 두 아이의 손이 그렇게 애틋했다. 그래, 너희는 절대 그 손을 놓지 마.


“자, 그럼 어른들 걱정하시겠다. 오이카와는 어서 시오 집까지 데려다 주고, 오이카와도 어서 집에 가. 그리고 다음에도 누군가가 너희들을 거짓말쟁이라고 놀리거든 오늘처럼 서로가 서로를 잡고 그런 소리 못하게 만들어버려.”


서로의 손을 꼭 부여잡고 종종걸음치는 아이들이 저 멀리 사라지자, 이와이즈미가 나의 옷자락을 잡아 당겼다.


“누나는 세상이 어떻게 보여요?”
“응?”
“나는 회색이고 저 둘은 색이 있는데, 누나는요?”


이와이즈미의 그 말에 목이 턱 막혔다. ‘글쎄.’라는 말로 얼버무리며 이와이즈미를 집까지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길. 나는 멍하니 세상을 바라보았다.


“이와이즈미…내 세상은. 까만색이야.”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자의 색.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색. 진실된 사람을 찾을 기회조차 완전히 박탈당한 자의 세상. 네가 죽은 후로 내 세상에는 빛이 없다. 더듬거리며 작은 로켓을 꺼냈다. 온통 검은 세상에서 유일하게 빛을 가지고 있는 것. 즐거움으로 반짝이는 노란 눈과, 옅은 갈색 머리를 가지고 있는 너. 나는 너를 보며 내게 색이 있던 그 시절의 추억을 더듬는다.


“코에이.”


네가 죽고 내 세상에는 빛이 없다. 회색조차 사라진, 그저 검은 세상. 옅은 음영으로 사위를 분간하는 이 비참한 세상에.


“코에이….”


흔적만 남은 이름을 더듬어내렸다. 내게 빛을 준 사람, 그리고 빛을 거두어간 사람.


“그 개자식 이름은 왜 계속 불러요, 츠키네 누나.”
“아…케이.”
“무슨 일 있어요?”
“아니야. 일찍 왔네?”
“뭐…그냥.”
“같이 돌아갈까?”
“…네.”


코바야시 코에이. 내가 사랑하던 너는 이제 내 곁에 없지. 앞으로도 오지 못할 거야. 하늘에서 네가 보고 있는 세상은 어떠니, 코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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