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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유네라 시오탄트, 그녀의 기억 : 그건 악몽이라고 하기에 충분했다.
WRITTEN BY . Logann    DATE . 160418

그건 악몽이라고 하기에 충분했다. 혈족의, 피를 나눈 혈족의 증오섞인 절규는 어린 아이의 심장을 짓밟았다.
'너 따위가 누군가에게 사랑을 건넬 수 있을 것 같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그 말을 이해하게 되었을 때, 너무 늦어버렸다. 부서지지 않는 단단한 가면을 눌러쓰고, 상처입지 않기 위해 모든 것을 배제해버리는 일상.
'넌 참으로 상냥하구나. 네겐 오-.'
'난 상냥하지 않아.'
'오, 그게 무슨 말이니.'
'난 상냥하지 않아. 나는 책에 나오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구나!'
'난 상냥하지 않다고!'
'오, 그렇다고 해도 진짜 너는 변하지 않아. 네겐 여기가 어울려, 후플푸프!'
모두가 말했다.
'너는 참 착하구나.'
영리하게 돌아가는 머리는 많은 것을 일깨워주었다.
-상냥하게 굴어. 그 사람처럼.
결코 부서지지 않을 굴레를 만들어냈다.
-사랑을 전하는 것처럼, 하지만 전부 거짓이도록.
자주 만나는 그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했다. 그는 그토록 절절한 증오를 내비친 사람 답지 않게 친절하고 상냥했다. 그리고 헤어질 때면 그 날처럼 저주를 속삭였다.
'네가 사랑을 건넬 수 있을 것 같아. 절대 못해. 넌 악마야.'
왜 그는 그렇게 말했을까. 비밀은 아주 어이없게 풀리고 말았다.
'유네라. 잘 보렴. 파비에르는 스큅이란다. 그 사실이 밝혀졌을 때, 부엉이가 방문하지 않았을 때, 머글의 시오탄트로 쫓겨났단다.'
조곤조곤 들려오는 속삭임에 나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야 파비에르가 오라비이기도 하니 그냥 두었다만, 이제 그와 거리를 두렴. 너는 한 점의 오점도 없는 순혈의 시오탄트다, 유네라.'
머리를 쓰다듬는 아버지의 손이, 안아오는 어머니의 품이…거짓말 같았다.
너를 숨기고 숨겨. 상처받아 우는 것은 너가 될테니까.

***

호그와트는 기묘한 곳이였다. 머글 출신의 아이들과, 혼혈, 그리고 순혈의 마녀와 마법사가 뒤섞인 곳. 철저하게 나누어지던 집과는 달랐다. 중도를 걷는다는 미명하에 두개의 시오탄트는 연결되어 있었지만 동시에 멀었다. 내가 호그와트에 들어옴으로서, 잠시 교류하던 두 시오탄트는 다시 차갑게 멀어졌으니까.
호그와트는 신기한 곳이였다. 가면인지 실제인지 이젠 짐작조차 안되는 얼굴이 말랑말랑해지곤 했다. 마음편하게 대화하고, 웃고 놀리고 장난치고. 사자들의 그 활기참이 부러웠다. 뱀들의 밉지않은 교활함이 부러웠다. 독수리들의 날카롭지만 당당한 기세가 부러웠다. 오소리들의 진실된 상냥함이 부러웠다. 그리고 아직도 모자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아이가 눈에 들어왔을 때, 그 아이에게 설익은 감정을 내비치는 것조차 쾌감으로 다가왔다.
그 사람이 틀렸어.
나는 사랑을 건네줄 수 있었다. 그는 그냥 부정하고 있었던걸까. 아니면 하루아침에 부모의 품에서 내쳐진 것이 괴로운 것이였을라.
파비에르 시오탄트는 틀렸어.
시작은 아주 어려웠지만 그 뒤는 쉬웠다. 하나 하나, 한사람 한사람이 눈에 들어오고, 그들의 온기가 손끝부터 발끝까지 스며들었다.
모자가 맞았다. 나는 사랑을 나누어 줄 수 있어. 나는 오소리였다.
그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였고, 10년 넘게 나를 사로잡아온 증오어린 혈족의 외침은 빛을 잃었다.
나는 너희 모두가 정말 좋아. 행복해.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할 수 있다는거, 정말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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