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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 하이큐 2차 / 탄생화&탄생목 모티브 짧은 글 ] #9. 코즈메 켄마
WRITTEN BY . Logann    DATE . 161031


9.
코즈메 켄마

10월 16일
탄생화, 이끼장미, 순진무구
탄생목, 단풍나무, 독립


소년은 문득 하늘을 바라보았다. 처연히 빛나는 태양, 아스라이 부서지는 바람, 그리고 유유히 흘러가는 구름. 소년은 손에서 나는 게임의 배경음을 들으며 가만히 하늘을 바라보았다. 캐릭터가 죽었을 때 나오는 앤딩음이 나오고 있었지만 괜찮았다. 지금은, 지금 이 순간만큼은 게임보다 하늘이 더 중요했다. 왤까. 소년은 손을 움찔거렸다. 손안에 단단한 게임기가 느껴졌다. 체온 때문에 미지근해진 껍질이 손끝에서 미끄러졌다.

멀쩡히 길을 가다가 갑자기 가만히 서 있는 소년을 그의 소꿉친구가 가만히 바라보았다. 어떤 재촉이나 물음도 없이 그저 소년을 바라보던 그는 소년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귀찮아서 내버려둔 머리 때문에 이런저런 말을 듣곤 하지만 소년은 그다지 어찌 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소년도 어찌 하라고 재촉할 마음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소년은 하늘을 보던 것을 멈추고 곁에 서 있는 소년을 바라보았다. 나이가 다른 탓에 종종 다른 학교로 갈라지긴 했지만 결국 같은 학교에 다니는 것은 다르지 않았다. 소년은 천천히 게임기를 껐다. 그 이상한 행동이 눈길을 끄는 것을 알았지만 소년은 계속 할 마음이 들지 않았다. 소년은 그 때문에 배구를 시작했다. 지금도 배구보다는 게임이 조금 더 좋았다. 배구가 생각보다 흥미로운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가 없어도 배구를 할 수 있을까.

소년은 자신이 소극적인 인간이라는 것도, 인간관계를 부담스러워 한다는 것도 잘 알았다. 소년은 힐끔거리며 옆에 가만히 서 있는 이를 바라보았다. 기묘한 버릇 탓에 이상한 머리. 그가 없어도 나는 배구를 할 수 있을까. 배구와 관련되어 흥미로운 것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항상 배구를 하는 소년의 곁에는 그가 있었는데. 소년은 게임기를 만지작거리며 발을 옮겼다. 나는, 나는…혼자가 되어서도 배구를 할까.

소년이 차분히 눈을 내리깔았다. 나는 어쩌고 싶은 걸까. 소년은 확신할 수가 없었다. 곧 다가올 미래에 어떤 선택을 할지 알 수 없었다, 아직은. 그래,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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