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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우시오이] 안과 밖
WRITTEN BY . Logann    DATE . 160418

천연한 푸른 바람이 허공을 가로질렀다. 봄고가 끝나고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이, 다른 사람들이 본다면 운동하는 놈들이 미쳤다고 할 만큼 치열하게 치고 박은 후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지 겨우 일 년. 아주 많은 것들이 바뀌어있었다.


“우시와카쨩! 오늘도 늦어?”
말없이 가방을 챙기던 우시지마가 슬쩍 고개를 들었다.
“아마.”
“하아? 그럼 나도 오늘 자율연습 하고 올 거야.”
고개를 끄덕인 우시지마가 가방을 들고 일어섰다.
“알았다.”
마치고 나오면서 연락하겠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나가버리는 우시지마에 뒤에 선 오이카와가 가볍게 한숨을 뱉어냈다. 예나 지금이나 참 재미없는 배구 바보였다. 뭐….
“그런 모습도 좋지만.”
나도 나가볼까. 오이카와의 얼굴에 미소가 맴돌았다.


*


거칠게 코트 위를 헤집는 워밍업하는 선수들의 숨소리 사이에서 오이카와가 공을 매만졌다. 전에는 이렇게 코트를 나누어 우시지마와 서있으면 그 존재만으로 정신이 난도질당하는 것 같았었다. 해결해야한다는 마음과 천재에 대한 증오,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좌절과 절망.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홀가분 하달까.”
“응?”
“아무것도 아니야, 야마모토군.”
오이카와의 눈이 네트 너머 우시지마에게 닿았다. 좋아하는 사람과 한 코트 안에 설 수 없다는 것은 뭔가….
“아쉽지 않네.”
오이카와의 눈이 차갑게 식어 내렸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기쁜 일이고, 좋아하는 사람과 순수하게 경쟁할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오이카와는 심판 앞에 마주 선 우시지마를 바라보며 방긋 웃었다. 중학 시절에도, 고교 시절에도, 그리고 지금도 우리는 연인이기 이전에 ‘라이벌’이니까. 그러니까….
“오늘도 좋은 시합을 하자, 우시와카쨩.”
“내가 이긴다, 오이카와.”


예나 지금이나 그리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저 얇디얇은 네트로 나누어진 이 코트 안에서 우리는…. 적이다.


그리고 그 밖에서는 달콤한 대화를 나누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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