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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마츠오이] 후회
WRITTEN BY . Logann    DATE . 160418

발아래 구르는 공을 보며 마츠카와는 차분히 눈을 감았다. 젠장. 잇새를 비집고 떨어지는 욕지기를 거칠게 짓씹으며 몸을 바로 세웠다. 질척하게 달라붙은 경기복이 온몸을 짓눌렀다. 분에 겨워 고개를 처박은 녀석의 뒷모습이 머리를 후려쳤다. 마지막이었는데. 거칠게 감은 두 눈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미안하다.


*


기운이 없었다. 언제나 활발하던, 이와이즈미가 모진소리를 해도 해맑던 얼굴에 어둠이 드리워있었다. 마츠카와는 교무실에 오기 위해 지나쳤던 오이카와의 모습을 더듬었다. 평소처럼 떠들고 있지만 어둡게 가라앉은 눈을.
“마츠카와?”
“아, 네.”
마주 앉은 선생님의 긴 손톱이 책상 위를 톡톡 두드렸다. 그 녀석의 손은 조금 더.
“마츠카와!”
귀가 울리는 외침에 고개를 들자 선생님의 한숨이 짙게 내려앉았다.
“인터하이 때문에 기운이 없는 건 이해하는데, 지금 네 녀석 진로상담 중이거든?”
“아….”
“슬슬 뭘 할지 정해야하지 않겠니? 배구를 계속 할지, 아니면….”
그 녀석은, 어떻게 할 건가. 마츠카와의 눈이 어둡게 가라앉자 결국 선생님이 책상을 가볍게 내리쳤다.
“됐다! 마음이 어디로간지 모를 녀석 상담해서 뭘 하겠니. 생각해보고 와. 오이카와군은 봄고까지 있을 생각인가 보던데 너도 그럴 거면 빨리빨리 정해서 말해주렴.”
“실례했습니다.”
꾸벅 고개를 숙이고 돌아서는 마츠카와의 위로 햇빛이 쏟아졌다. 네가 남는다면, 나도 남는다. 마츠카와는 가만히 손을 들여다보았다. 굳은살이 베긴 손.
“막을 수 있으려나.”
또다시 시라토리자와가 거대한 벽으로 막아 설텐데, 나는 오이카와 그 녀석을 그 벽 너머로 보내줄 수 있을까. 단단한 벽이 되어 우시지마 그 녀석을 막아설 수 있을까. 단언컨대,
“아직은 아니야.”
불가능하다. 나는, 마츠카와 잇세이는 약하다. 강력한 스파이커를 막을 수 있는 단단한 벽이 아니다. 마츠카와는 발을 멈추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강해져야해. 정말 끝의 끝에 서 있었다.


*


“앗, 맛층! 너도 남는구나?”
“아아.”
체육관에 들어서자마자 인사해오는 오이카와의 얼굴에 마츠카와는 슬쩍 시선을 돌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블로킹 좀 뛰어.”
몸 풀고 나서. 덤덤한 이와이즈미의 말에 마츠카와는 고개를 끄덕였다.
“넌 배구 안 할 거라더니.”
“뭐. 봄고가 끝이야.”
일상적으로 오가는 대화 속에서 마츠카와는 코트 너머에 섰다. 내년에는, 이렇게 서 있을까. 그때도 오이카와의 네트 안에서, 그와 같은 색의 유니폼을 입고 그 녀석과 함께 이기기 위해서 뛰고 있을까. 팡, 하는 소리와 함께 이와이즈미의 스파이크가 마츠카와의 블록에 막혔다.
“맛층! 오늘따라 반응이 좋네?”
헤실거리며 칭찬해오는 오이카와의 모습에 마츠카와가 작게 웃음을 머금었다. 너 지금 비웃었지, 맛층! 그저 웃었을 뿐인데 저혼자 펄떡이는 오이카와의 머리를 후려친 이와이즈미의 시선이 얼굴에 달라붙었다.
“왜?”
“그냥, 뭐…. 풀린 것 같네.”
“아아.”
이겨야지, 이번에는. 계속 잡혀있을 수는 없으니까. 마츠카와의 중얼거림에 이와이즈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
“아냐.”
가볍게 손목을 푸는 마츠카와를 보던 이와이즈미가 고개를 끄덕이며 뒤로 물러섰다. 오이카와의 토스가 허공을 가르고, 이와이즈미가 뛰어올랐다. 그와 동시에 치솟는 블록. 그 유기적인 움직임 속에서 마츠카와는 이를 악물었다.

이번에는 확실히, 시라토리자와의 공격을 막는 벽이 되어 줄거니까. 가라, 오이카와. 내 모든 것을 불태워 막아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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