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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아와오이/ For.Yeomyeong] 사랑하는 나의 토오루
WRITTEN BY . Logann    DATE . 160523

아주 긴 시간의 인연은 그 자체만으로 소중하기 그지없다. 혹여나 손을 잘못 대어 처참하게 일그러질까 무서운 것이기도 했다. 순간과 순간이 마주쳐 우연이 되고 우연에 시간을 쏟아 부어 그것을 인연으로 만드는 것. 시간을 무한히 쏟아 부으며 애정을 흘려 넣고 신뢰와 믿음을 쌓아가는 그 과정은 너무도 힘들고 벅찬 것이기도 했다. 그래서 더 소중했다. 지랄 맞고 때론 멍청해서 한심하기까지 한 저 녀석에게 마음 한 자락을 내어준 것은 정말로 소중했다. 상대가 자신을 소중히 여기면 마주치는 손도 기쁘기 마련이었다.

친애하는 오이카와. 그가 받는 압박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그가 스스로 몸을 학대하는 것을 두고 볼 수도 없었다. 상냥한 말 따위는 할 줄 몰랐다. 주먹질과 욕, 그리고 타박. 그 투박하기 그지없는 남자의 위로에도 오이카와는 그 속에 담긴 애정을, 걱정을 알아볼 줄 알았다. 그가 스스로를 학대하면 이와이즈미도 기꺼이 그와 발을 맞췄다. 그가 지나치게 달려 나가면 후려패서라도 그를 멈춰 세웠다. 그 일방적이고 한 쪽만 쏟아 붓는 것 같은 관계에 이와이즈미는 그리 신경 쓰지 않았다. 오이카와의 어깨위에 놓여, 그의 목을 옥 조르는 지를 그는 감히 짐작했다. 자신이 세터의 토스를 스파이크로 제대로 성공시키지 못하는 자신이 받는 압박의, 느끼는 죄책감의 수십배…. 그는 항상 그를 옆에서 보기에 그만큼 더욱 가차 없이 오이카와를 막아섰다. 이기는 것도, 지는 것도 결국 건강해야하는 법이니까. 그리고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그 정도였다.

자신은 끝에 도달해 있었다. 더 앞으로 갈 길이 보이지 않았다. 그의 파워는 그가 길러낼 수 있는 끝자락에 있었다. 더는 나아갈 길이 없어 상대의 스파이크, 진심전력을 다한 스파이크를 무로 돌리는 것을 연습했고 그것이 주는 쾌감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만큼이었다. 자신은 더 강해질 수 없고 더 강해질 수 없다면 오이카와가 원하는 도쿄도의 하늘을 보여줄 수 없었다. 이런 와중에 자신이 그 섬세하디 섬세한 인연에 손을 댄다면 어떻게 될까. 뻔했다. 오이카와는 동요하고 무너질 것이며 삐걱거리는 신뢰는 팀을 나락으로 빠트릴 것이다. 그렇기에 이와이즈미는 감정을 삼켰다.

아오바죠사이의 마지막 봄이 끝나던 날. 위만보고 있던, 아래에서 목덜미를 노리는 것들이 얼마나 강해지고 있는지를 어렴풋이 알고, 그 성장세를 무서워하면서도 위에 눈을 집중하고 있던 아오바죠사이의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던 날 밤, 이와이즈미는 꿈을 꾸었다.

‘좋아한다, 오이카와.’
그에게 감정을 고백해도 오이카와는 무너지지 않았다. 그의 감정에 화답하지 않았지만 그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
‘사랑하고 있다, 오이카와.’
그의 속삭임에도 오이카와는 웃으며 그가 사랑하는 토스를 자신을 향해 올려주고 있었다.
‘오이카와, 나의 오이카와.’
그건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오이카와, 나의 사랑스러운 토오루.’
그건 미치도록 달콤해서, 더욱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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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20 [연성교환] ㅂㅎㅂㅌㄹ님    COMMENT. 0
160422 [커미션 / 2차 / 멀리서 보면 푸른 봄 / 여준수현 ] ㄱㄹ님    COMMENT. 0
160426 [카게스가] 독백    COMMENT. 0
160501 [비공개/낼 마음 없는 회지 3p 쓰기] 그들의 시간  비밀글입니다  COMMENT. 0
160510 [아카보쿠 / 뱀파이어AU] 빛    COMMENT. 0
160510 [오이카게] 먼저 반하는 사람이 지는 법    COMMENT. 0
160513 [커미션 / 2차 / 하이큐 / 아카아시 드림] ㄹㅂ님    COMMENT. 0
160513 [연성교환 / 2차 / 하이큐 / 시라부 드림] ㄴㄴ님    COMMENT. 0
160518 아카보쿠 : 손부터 놓은 다음에 날 포기하겠다고 말해줄래?    COMMENT. 0
160518 마츠하나 :: 한때는 그대가 꽃인 적 있었다.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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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20 카게히나 :: 네가 사랑이었다면 나는 더 고통스러워야 했다.    COMMENT. 0
160523 [우시오이/ For.Yeomyeong] 독백    COMMENT. 0
160523 [아와오이/ For.Yeomyeong] 사랑하는 나의 토오루    COMMENT. 0
160528 [ 카게스가 / For.KamZa009 ] 없는 것과 있는 것    COMMENT. 0
160529 [세미시로/for. S__eina /낼 마음 없는 회지 3p 쓰기] 회장님과 배구부 소년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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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05 [쿠니카게] Indefiniteness ver. 카게야마 토비오  비밀글입니다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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