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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알디님 레스큐 일지 15] 신이 아니기에
WRITTEN BY . Logann    DATE . 160418

나는 신이 아니다. 나는 죽은 자를 살릴 수 없다. 나는 신이 아니다. 나는 모두를 구할 수 없다. 나는 신이 아니다. 나는 그래도 단 한사람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다. 그렇기에 나는…인간이다.


품안에서 차갑게 식어 내리는 시체의 잔향이 깊게 떠돈다. 아아, 신이시여. 당신은 어째서 이다지도 잔혹한지. 매캐한 현장의 향기에 어린 아이의 사체 속에 진득하게 늘어 붙었다.


“정신 차려봐?! 구하러 왔어!”
구하러 왔다는 그 한마디에 커다래지던 눈을 나는 심장에 묻는다.
“자아, 아픈 곳은 없지?”
회색빛 공간 안에서 눈물을 글썽이던 그 눈을, 구함을 갈구하며 뻗어오던 두 손을 나는 내 심장에 묻는다.
“지금부터 나갈 거니까 잠들면 안 돼. 알았지?”
나의 말에 작게 고개를 끄덕이던 그 얼굴을 나는 내 심장에 묻는다.


“…고, 마워…요.”
사고 현장의 매캐한 연기가 잔뜩 들러붙어 갈라져버린 목소리로 내뱉던 그 한마디를 나는 심장에 새긴다.
“구해 줘서….”
자그마한 한 마디와 어깨 위를 흐르던 한 줄기의 눈물을 나는 심장에 새긴다.
“그러니까….”
기뻐. 혼자 죽어버릴 줄 알았으니까. 그 나지막한 속삭임을 나는 심장에 아로새긴다.


아아, 신이시여. 당신은 어찌 이리도 잔혹하신지. 우리는 사신의 낫 위를 달리고 당신에게 가는 이들을 가로채겠사오메. 아아, 신이시여. 당신은 어찌 이리도 잔인하신지. 우리의 품에 저 죽어가는 이들을 안고 당신으로부터 멀어지겠사오메.


“…요구조자 한명이 구조 도중 사망했습니다.”
- ……알겠습니다.

품안에서 식어가는 이 체온이 너무도 소중합니다, 신이시여. 내게서 이 아이를 데려가지 마오소서. 당신이 데려간 이 가여운 이를 축복해주소서.


아아…어찌 나는 이다지도 나약한지.


흐르는 눈물에 잿빛이 스며든다. 죽어버린 이를 가슴에 끌어안고 나가는 발걸음이 사무치도록 괴롭다. 구해줘서 고마워요. 혼자 죽지 않게 해줘서 고마워요. 그 한마디를 심장에 아로새기며 또 하나의 죽음을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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