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음


Cetegory봄길 (1)나그꽃 (0)HQ (69)1차 (57)2차 (19)커미션 (27)시리즈 (14)
SUBJECT . 미라벨 에리카, Only that
WRITTEN BY . Logann    DATE . 161016


“괜찮아요.”

“미라벨!”

손에 휘감기는 검고 푸른 망토 자락이 차가웠다.

“네, 저는 미라벨이죠. 미라벨 N. 에리카! ‘탈리아의 딸’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아니라요!”

탈리아에게 있어서 분노로 새파랗게 타오르는 눈이 너무도 낯설었다.

“하, 그 미친 학교가 너를 망쳐놨어!”

“나를 망친 건 ‘닥터 탈리아’와 ‘미스터 맥시밀리언’이겠죠!”

“미라벨!”

찢어지는 탈리아의 목소리에 미라벨이 몸을 휙 돌렸다.

“왜요? 이제 더 안 통하니까 ‘의인 메이너드의 여동생’을 찾으려고요?”

“너, 너!”

“사양할께요, 나는 지쳤어요. 나는 미라벨 에리카로 살 거예요. 다른 누군가의 딸, 동생이 아니라!”

“메이너드가 너를 얼마나 아꼈는데!”

“오, 그래요. 메이너드가 나의 엄마이고 아빠였죠. 그래서요? 그는 죽었어요. 그가 사준 마지막 카드의 앞에 뭐라고 적혀 있었는지 알아요?”

“….”

“My Mirabelle.”

그 말을 끝으로 성큼성큼 에리카의 저택을 벗어나는 그녀의 발걸음을, 그녀로서는 막을 수 없었다.

  

*

  

푹신한 침대, 달콤한 향기. 미라벨은 어둠으로 가득 찬 호텔방에 누워 천천히 그녀의 두 번째 벗을 들어올렸다. 사르륵 흘러내린 옷자락 사이로 보이는 달콤한 이름.

“시사.”

그녀의 첫 번째 벗, 언제나 상냥했던 나의 사랑스러운 시사. 미라벨은 지팡이의 끝을 전등에 겨누었다.

“살아있는 것은 쉽게 죽어.”

루모스-. 옅은 속삭임에 지팡이의 끝에 빛이 어렸다.

“불안해.”

루모스의 빛으로도 밀려나지 않는 어둠이 진득하게 온 몸에 달라붙었다. 필사적으로 돌아가려던 집은 사라졌다. 상냥한 나의 집, 메이너드. 나를 온전히 ‘나’로 봐주던 그녀의 안식처는 산산조각 났다. 그래서 더 소중했다. 호그와트, 나의 새로운 집. ‘미라벨’을 ‘미라벨’로만 볼 수 있는 곳. 매혹적인 세계.

“나는….”

지팡이의 끝에서 빛이 사라졌다.

“미라벨이야.”

한쪽에 쌓아둔 짐을 미라벨의 푸른 눈이 훑어내렸다.

“그것만 중요해.”

그렇지? 시사, 메이너드.

  

       LIST


160418 유네라 시오탄트, 그녀의 기억 : 소년에 관한 첫번째 기억의 빛은 기쁨    COMMENT. 0
160418 [소재 주의 / 유네라 X 칼레발라] 나는 잘못하지 않았어요.    COMMENT. 0
160418 그 아이가 보는 그녀의 일상    COMMENT. 0
161016 미라벨 에리카, 그녀의 마지막    COMMENT. 0
160418 secret intransmissible    COMMENT. 0
160418 준비되지 않은 이별    COMMENT. 0
160418 나목    COMMENT. 0
160418 BLACK PROPOSE    COMMENT. 0
160708 두가지 안녕    COMMENT. 0
160418 그녀의 기사 : 모바일 게임 cytrus 곡 모티브    COMMENT. 0
160904 떠나보냄    COMMENT. 0
160418 [For. @Purpleplum0520] 오롯이 키우는 빛    COMMENT. 0
160418 밤을 건너는 아이에게 : libet님 일러스트 모티브    COMMENT. 0
161016 미라벨 에리카, 나의 미라벨    COMMENT. 0
160418 그곳은 고요했다.    COMMENT. 0
160418 꿈을 말하지 않게 되어버린 여자    COMMENT. 0
161016 미라벨 에리카, Only that    COMMENT. 0
LIST     PREV [1][2] 3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KIMA + BOO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