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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Barriere Dernier : 최후의 장벽
WRITTEN BY . Logann    DATE . 160418

뭉글.

고요하고 가련한 아이가 홀로 울었다.

시계는 미친 듯이 흘러가고 사위는 조용했다 하더라. 마지막으로 잠에서 깬 여인이 마지막 숨을 내쉬자 시계가 부서졌다 하더라. 아이는 그렇게 홀로 세상으로 나아가게 되었다고 하더라.

사위가 짓눌린 듯 고요하고 지나친 고요함이 자못 살벌했다. 시체가 나뒹구는 전장에 홀로선 이의 연푸른 머리가 휘날렸다. 거친 바람의 사이에 고고히 서 있는 이가 천천히 손을 뻗었다.

"[시간이 잠든 곳, 신이여 당신의 가련한 인형이 이곳에서 바라옵나니. 죽어가는 이들, 절벽의 끝에서 스러지는 것들을 보호하시길. 능욕당한 영혼은 이로부터 구원받고, 이승과 연결된 한의 고리를 끊으리라. 정화.]"

가냘픈 하지만 힘 있는 음성이 멎자, 그로부터 시작된 빛이 사위를 뒤덮었다. 소름이 끼치는 적막만이 가득하던 공간에 차가워서 이상한 빛이 가득 차올랐다. 한참 후 빛이 사라졌을 때, 그곳에는 전과 같이 나뒹구는 시체와 강을 이룬 피뿐이었다. 하지만 아까와 같은 소름 돋는 기괴함 대신 평온이 가득했다. 앞을 보지 못하고 냄새를 맡지 못하는 자라면 그곳이 전장이었다는 것조차 모를 정도로.

한 마을의 여관은 저마다 비슷한 이야기로 가득했다.
신관. 정화. 걱정

"들었나요? 전쟁터에 또 어떤 신관께서 다녀가셨대요. 너무도 평온해서 전장이 아닌 거 같았다지 뭐예요!"
전쟁으로 삭막해진 나라에 퍼진 하나의 이야기는 한 줄기의 빛과도 같았다.
"어떤 신관인진 모르지만 참으로 복 받으실 거야"
"하지만 모든 신전이 공식적으로 전쟁에 대해 어떤 정화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 그 신관 분은 무사하시겠지요?"
누군가의 말에 여관이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모두가 외면하지만 결국 진실인 것. 신전에 속한 몸으로 신전이 부정한 곳에 발을 내딛는 신관에 대한 걱정이었다.

모든 신관이 등을 돌린 전쟁터. 형제국끼리 벌이는 잔혹한 전쟁에 어둠의 신을 모시는 신전마저 등을 돌렸다. 정화되지 못하는 전쟁터에서는 죽은 자의 시체가 일어나 떠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고, 전쟁터로 자식과 형제와 지아비를 보낸 여인들과 전쟁을 수행할 수 없어 남은 이들에게 그것은 너무도 잔혹한 형벌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날아든 소식. 전쟁터의 정화. 어떤 신전의 신관이. 어떤 신의 신관이 한 것인지 아무도 모르지만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벌어지는 정화의 의식에 저마다 성인이 내려왔다고 속삭였다.

여관의 내부를 떠도는 이야기를 듣고 있던 연푸른 머리칼의 남자는 무심하게 수프를 들이켰다. 오랜 전쟁으로 먹을 것이 바닥을 보이는지라 수프는 건더기 하나 없이 묽기만 했다. 그릇을 비운 남자가 천천히 일어나자 여관의 사람들이 그를 붙잡았다.

"젊은이, 젊은이는 그리 돌아다니면 위험하지 않소? 듣자하니 돌아다니는 여행자들까지 잡아 전쟁터로 끌고 간다 하던데."
"맞아요, 혹 타국 사람이라면 어서 돌아가는 게 어때요?"
그들의 걱정에 의문을 표하던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는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돌아다니는 겁니다. 위험하다 할지라도 멈출 수 없는 여정입니다."
모두의 시선을 뿌리치고 빌린 방으로 들어간 남자는 무릎을 꿇었다.
"신이여, 저는 언제쯤 이 시계를 움직이련 지요."
이리저리 녹이 슨 회중시계를 만지작거리던 남자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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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18 01. Beautiful nightmare    COMMENT. 0
160418 02. Bloody tears    COMMENT. 0
160418 03. Damaged roses    COMMENT. 0
160418 04. Heavenly demonic    COMMENT. 0
160418 9월 9일    COMMENT. 0
160418 Barriere Dernier : 최후의 장벽    COMMENT. 0
160418 BLACK PROPOSE    COMMENT. 0
160418 Cadeau de Dieu : 신의 선물    COMMENT. 0
160418 derniere purete    COMMENT. 0
160418 Mariee de mille : 천년의 신부    COMMENT. 0
160418 Nigella Damascena : 니겔라 _ 씨앗이 검다    COMMENT. 0
160418 secret intransmissible    COMMENT. 0
160418 Story Of White Dandelion    COMMENT. 0
160418 The shadow    COMMENT. 0
160418 [BGM추천 : 에픽하이 _ 落花(낙화)] 나는 아직 꿈을 꾸고 있다    COMMENT. 0
160418 [BGM추천 : 클레지콰이 _ 러브레시피] 그를, 그녀를 향한 속삭임    COMMENT. 0
160708 [Ce trois Lune _ 그 세상의 종말] 마지막 이야기    COMMENT. 0
160708 [Ce trois Lune _ 그래도 환상이 남아있던 시절] Grand Amour    COMMENT. 0
160708 [Ce Trois Lune_아직 환상이 남아있던 시절] Larme de hiver    COMMENT. 0
160418 [For. @Purpleplum0520] 오롯이 키우는 빛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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