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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Ce trois Lune _ 그 세상의 종말] 마지막 이야기
WRITTEN BY . Logann    DATE . 160708

부드럽게 내려앉은 손 안에 잠든 아이야, 홀로 어디를 가느냐

검은 바람이 세상을 휩쓸었다. 고통어린 눈물이 길가에 멈추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아프다는 고통어린 절규가 소리를 잃었을 때, 그곳에는 빛이 내리었다.

전해오는 옛 이야기를 믿으며 검을 움켜쥐었다. 굳게 쥔 손에 피 섞인 땀 한 방울이 타고 내렸다. 죽음을 향해 행군하는 자들. 갈 곳 없는 이들의 집합. 잔악한 그림자에 혈육을, 연인을, 미래를 빼앗긴 살아있는 시체들.

당신을 지키겠다는 각오, 처절하게 당신을 사랑한다는 마음, 꿈을 가지고 있다는 희망, 아직 꿈을 품고 있다는 마음, 당신을 지키겠다는 각오,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는 소망, 너를 증오한다는 살의, 너도 그리고 나 자신 조차도 증오하기에 스스로가 두렵다는 마음, 나를 증오하기에 당신을 지키겠다는 각오.

나는 당신에게 빛을 걸었다. 그리고 당신은 내게 생명을 걸었다. 길의 끝에 선 자들의 마지막 발버둥은 너무도 미약하여 손짓 한 번에 죽어 나자빠지는 생명에 지나지 않았다. 검 날을 따라 보랏빛 가루가 흘러 내렸다. 피를 토하며 쓰러지던 어머니가 떠올랐다. 어머니. 질끈 감은 두 눈에, 자식들을 모두 살려내겠다는 일념으로 생명을 토해 실을 잣던 이가 선명하게 맺혔다. 어미의 살과 뼈로 만들어진 계단을 밟고, 어둠과 마주치는 마지막 골목까지 왔다.

금빛용의 화신이여, 우리를 감싸 안아라. 고통만이 남은 땅에 수십의 시체가 가지런히 놓였다. 아아, 친애하는 이들이여, 너희들의 죽음을 뒤에 두고 우리는 가리라. 우리는 죽음을 향해 행군하는 시체들. 인간을 위한다는, 인간을 지키겠다는 허울 좋은 미명 아래 몸을 던지는, 미래를 잃은 자들. 우리를 움직이는 것은 증오, 그리고 죽어버린 형제들이 우리의 등을 떠미는 힘. 우리는 간다.

그 끝에 죽음만이 온전히 이를 드러내고 있더라도. 우리는 죽음 없이는 걸을 수 없는 자들.

검날 위로 노란 달빛의 광희가 어리었다.

잔혹한 신이여, 그대에게 경배를.
죽어나자빠진 형제들이여, 그들의 죽음에 모욕을.
죽음을 향해 행군하는 우리들이여.
걸어가는 길에 피와 고통, 그리고 서글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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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13 [연성교환 / 2차 / 하이큐 / 시라부 드림] ㄴㄴ님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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