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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사이퍼즈 드림 / For.only_my_tachyon] 릭드림
WRITTEN BY . Logann    DATE . 160418

전장의 매캐한 향내가 코끝을 간질었다. 꿈을 꾸는 것 같은 감각이 몸을 사로잡았다. 공간을 열어 주먹을 날리며 릭은 인상을 찌푸렸다. 짙게 깔린 전장의 피내음이 신경을 긁어내렸다. 하아. 옅게 뿜어낸 입김이 허공에 잔잔하게 깔렸다. 빠르게 공간을 왜곡시켜 적을 유인해 터뜨렸다. 산산 조각나서 공간에 게걸스럽게 먹히는 꼴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항상 보게 되는 모습이지만 거슬린다. 릭은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나이스!”
누군가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가볍게 순간 이동해 적을 짓밟으며 릭은 주변을 바라보았다. 생각보다 빠르게 정리되고 있었다. 릭은 결 좋은 갈 빛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다가 벨져 쪽으로 접근하는 놈을 보고 공간을 열었다.


더 이상 부서지는 소리가 나지 않는 전장은 평화로웠다. 가볍게 입술을 핥은 릭이 옷자락을 더듬거리다가 손끝에 묻어나는 핏물에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대충 바닥에 굴러다니는 시체가 입은 천으로 피를 닦아낸 그가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냈다. 익숙한, 여행사진을 살짝 밀어내고 뒤에 감춰진 사진을 손끝으로 살살 긁어 끄집어냈다. 가슴을 덮는, 곱슬 거리는 밝은, 주홍빛이 도는 갈색 머리에 밝은 갈색 눈. 활짝 웃고 있는 소녀의 사진이 고개를 내밀었다. 나의 작은 요정. 릭이 가볍게 사진 위에 입을 맞췄다.

*


“?”
“비밀 기지?”
“그걸 어떻게 알았는데?”
회의장이 시끌벅적해졌다. 릭은 오랜만에 그녀를 보러 가려고 했던 계획이 틀어지자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어서 처리하면 보러 갈 수 있을 까…. 오랫동안 보지 못했으니 슬슬 보고 싶다. 릭은 손끝으로 가볍게 책상을 두드렸다.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결론이 날 터였다. 안타리우스는 그들의 오랜 적이었고 함정이든 말든 그들은 그곳을 습격할 수밖에 없었다. 함정일 것을 대비하여 단단히 준비를 하고 가겠지. 릭은 불안하게 뛰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그들의 토론이 끝에 다다르기만을 기다렸다.


“……안 받는군.”
릭은 작게 인상을 찌푸렸다.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릭은 점점 커지는 심장을 억눌렀다. 피곤할 수도 있지. 애써 변명을 했지만 심장이 안정되지 않았다. 제멋대로 뛰는 심장을 잡아 누르는 릭의 눈꼬리가 기묘하게 뒤틀렸다.
“릭!”
이글의 부름에 릭이 발을 옮겼다. 부디 아무 일도 없길. 릭은 두근거리는 심장을 도닥였다.


*


안타리우스의 비밀 기지는 진짜였다. 함정을 각오하고 단단히 준비한 덕분에 큰 문제없이 그들은 기지를 정리할 수 있었다. 릭은 어느 순간 더욱 크게 뛰기 시작하는 심장 때문에 발을 멈췄다. 릭의 이상행동에 지하연합의 사이퍼 전원이 그를 바라보았다.

“릭?”
릭은 떨리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눈앞의 굳게 닫힌 문을 열었다. 작은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을 때, 릭은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흩어져 아롱지고 있는 아름다운 머리카락, 굳게 감은 눈, 상처로 가득한 몸. 거대한 실험관 앞에서 릭이 덜덜 떨자 이글이 슬쩍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

“아는 사람?”
이글은 답 없는 릭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시종 쾌활한 그였지만 뭐라 입을 열 수가 없었다. 절망으로 가득한 얼굴의 남자에게 뭐라 말을 할 수 있을까. 옆으로 다가온 벨져가 가볍게 손목을 털며 유리를 두드렸다.
“별로 두껍지 않군.”
벨져의 말에 이글이 릭을 붙잡고 뒤로 물러섰다. 이상할 정도로 쉽게 따라오는 릭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던 이글의 눈이 벨져에게로 향했다. 벨져는 가볍게 거리와 유리의 강도를 가늠하고 검을 휘둘렀다. 부드럽게 유리가 깨지고 물이 쏟아졌다. 자연스럽게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녀를 받아들려던 벨져는 공간이 왜곡되는 것을 알아차리고 몸을 뺐다. 유리 속으로 순간 이동해서 소녀를 껴안은 릭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왜, 왜 여기에 있는 거야…….”
그 애처로운 광경에 모두가 입술을 그러 물었다. 몇몇은 고개를 돌리기도 했다. 릭은 다른 이들은 존재하지도 않는 다는 듯, 차갑게 얼어붙은, 생명의 흔적은커녕 잔혹하게 난도질했다는 것이 역력한 소녀의 몸뚱아리를 부여잡고 울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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