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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미라벨 에리카, 그녀의 마지막
WRITTEN BY . Logann    DATE . 161016

버석한 공기, 세상 그리고 외면당한 나. 나는 어디로 가야하는 걸까? 대답해줘, 메이너드.

*

나에게 있어서 이 세상은 너무도 버거운 곳이었다. 나를 부정하고 의심하는 아버지, 나에게 그 어떤 가치도 두지 않는 어머니, 칼로 자른 것 같은 기준을 들이대는 조부모님들과 친척들까지.

나는 나인데 아무도 나를 나로 봐주지 않는 세상이 버거웠다. 그래서 달콤했다. 처음으로 가족을 떠나 편입한, 졸업하고 나면 다시는 볼 일 없다고 생각한 그 곳은 너무도 달콤했다.

아름다워.

한걸음 멀리 서서, 아이들의 아름답고도 행복한 미소를 바라보는 것 보다 행복한 것은 없었다. 너희들이 있어서 즐거워. 내가 나로 살아있는 것 같아. 행복하고 또 행복해. 아아, 친애하는 호그와트의 아이들아.

*

처음으로 울었다. 누군가의 죽음이 나를 상처입일 수 있다는 것을 그제야 배웠다. 죽어버린 메이너드, 세상에 남아있는 모든 너의 흔적은 나를 상처 입혔다.

아아, 친애하는 나의 오라버니. 당신과 당신의 연인이 준 애정은 나의 목을 잘랐군요. 나의 이름을 지어주고, 나를 나로 바라봐준 유일한 그대여. 내가 돌아갈 집이었던 그대여. 나를 두고 어디로 갔나요.

*

나의 사랑스러운 고양이, 나의 소중한 벗. 나의 아름다운 시사는 늙은 몸뚱이를 이끌고 나의 품에서 죽었다. 무엇을 먹었는지 그 작은 입에서 연신 피를 토하면서 질질 끄는 몸뚱아리로 내 품에, 내 방에 돌아와서.

아아, 나의 벗. 나의 사랑. 나의 유일한 가족. 모두가 나를 두고 떠나는 구나.

*

나의 두 번째 집, 호그와트는 아슬아슬했다. 보이지 않는 칼이 오가고 초조한 눈으로 서로를 살폈다. 누가 적인지 알고 있었지만 모두가 회피했다. 외면했다. 부정했다. 버거워. 따뜻하고 안온하던 나의 집은 어디로 갔지?

모든 일이 끝났을 때, 나는 알았다. 아, 더는 돌아갈 곳이 없구나. 나의 집은 이렇게 부서졌구나. 나는, 행복할 수 없구나.

*

  졸업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내 몸을 감싸 안았던 레번클로를 상징하는 것들을 내려놓자, 나는 없었다.

*

“너는 에리카야! 왜 계속!! 네가 누려온 것은 에리카의 것이야, 의무란 말이다!”

내가 무엇을 누렸나요? 말해주세요, 어머니. 나는 죽어버린 오라버니와 그의 약혼녀가 벌어오는 돈으로 먹고 살았어요. 나의 방의 모든 것은 그들이 채웠고 내가 입은 모든 것은 그들이 주었어요. 나를 정의하는 이름조차 그가 주었지요. 어머니, 말해주세요. 나는 진정으로 당신의 딸이었습니까? 지워버리고 싶은 과오가 아니라?


아슬아슬한 발아래가 바스러졌다.

*

숨결에 달라붙는 마법 세계는, 피하듯 뛰쳐나온 곳에는 차가운 공기만이 가득했다. 아아, 이 세계에는 더는 내가 있을 곳이 없어. 먼발치에서 지켜본 호그와트가 그렇게 속삭이는 것 같았다.

너는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수 없어.

*

돌아온 머글 세계에서, 잠시 몸을 누인 호텔방이 나를 투영하고 있었다. 집도, 가족도, 벗도, 돌아갈 곳이 없는 자.

탁, 하고 두꺼운 책이 닫히는 느낌이었다. 마침표를 찍은 잉크가 어설프게 스며들었다. 두 손아래에서 힘없이 부서지는 막대가, 흐믈거리며 늘어지는 그 조각들이. 너무도 아파서.

목을 옥조르며 숨을 앗아가는 그 감각이, 채 나오지 못한 숨이 뭉그러지며 나를 채우는 그 것이, 그 고통이 그제야 나를 의미하는 것 같아서.

*

어느 겨울 날, 미라벨 N. 에리카. 런던의 어느 호텔에서 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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