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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아일리시 레디나, 그녀의 기억 : Behind Story
WRITTEN BY . Logann    DATE . 160418

느리게 깜박거리는 눈이 천천히 허공을 스쳤다. 지끈거리는 심장이 고통스러워 눈을 꾹 감았다가 천천히 허공을 담았다. 느릿하게 심장께로 올라간 손가락이 매끈한 피부를 스치며 기묘한 감각을 남겼다.
"꿈."
그것이 꿈인가. 이, 갈 곳 없는 공포가 꿈이었나. 아니다. 그것은 진실. 눈시울이 뜨겁게 타올랐다. 저주스러운 피, 영혼, 시오탄트.
"미안해."
그 아이들은 기억따위 가지지 않는 것이 좋을 터다. 순수했던 아이들. 시간이라는 공포스러운 괴물의 이빨 아래 떨던 아이들. 시간에 잡아먹혀 스러져 바닥에 떨어져내리던 아이들의 사체. 나라는 존재는 그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게걸스럽게 아이들을 조각내고 짓씹던 시간이 증오스러웠다. 어째서, 그 아이들은 이 사건에 휘말려야 했는가. 선조의 선조의 과오가 왜 그 피를 이은 자가 아닌, 그 피조차 희미해진 후대와 피조차 얽히지 않은 아이들이 감당해야 했는가. 말라붙어 흐르지 않는 강위로 짙은 증오심이 내려앉았다.
-
"오오, 아쉽구나."
틀어잡힌 두피가 고통스러워 눈살을 지푸리자 바로 등 뒤로 화끈한 고통이 새겨졌다. 순간적으로 온몸을 뒤흔드는 고통에 물방울이 눈가에 매달려 아롱거리자 노파의 손이 눈알을 파낼듯 눈가를 지분거렸다.
"계집애라니. 남자 아이였다면 쓸모가 더 좋았을텐데."
가증스러운 씁쓸함이 담긴 목소리가 귀를 타고 머리를 뒤흔들었다.
'싫어.'
어머니의 심장을 부여잡은 아비는 펑펑 울며 자비를 빌고 있었다.
'아버지, 나는요?'
"쯧. 시끄럽군. 저것을 치워."
노파의 일갈에 집요정이 나타나 아비를 끌어냈다. 펑펑 울면서도 나를 노려보는 눈이 고통스러웠다.
'살려줘.'
구함받을 길 없는 현실이 너무도 무거웠다.
-
몸이 무거울 정도로 매달린 튜브 속에는 끝없이 피가 흘러가고 있었다. 재생될 틈도 없이 빨려나가는 피와 약품으로 가득차는 몸이 생각을 거부했다. 몽롱하게 깜박이는 시야로 노파의 광기어린 얼굴이 보였다. 노파의 머리 위로는 수많은 시오탄트의 가주들의 초상화가 걸려있었다. 그 중간에 걸린 아름다운 금발과 푸른 눈을 지닌 여인의 그림은 다른 그림들과는 달리 관리가 되지 않아 먼지가 끼고 그림조차 수많은 상흔으로 가득차 있었다.
유네라 시오탄트. 유일하게 시오탄트의 광기를 끊으려고 했던 자. 그리고, 악마의 사슬에서 도망치려고한 대가로 정신이 무너져 결국 제 심장에 칼을 박아넣은 여인. 몇몇 가주가 온건파로 실험을 거부하기도 했다고 하지만 그녀처럼 적극적으로 거부하고, 모든 것을 불태우려한 자는 없었다고, 노파는 그렇게 말하며 그녀의 초상화 위에 칼을 내려찍었다. 증오하면서도 불태우지 못하는 그녀의 초상화는 그렇게 짓밟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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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그와트는 유일하게 행복한 곳이었다. 교수님들과 학생들. 그 속은 따뜻하고 행복했다. 어느 순간 스쳐지나가는 미래를 보기 전까지, 나는 그 안온함에 취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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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파의 어린 손녀가 불타죽었다. 노파가 집요정과 함께 잠시 외출한 사이 벌어진 비극이었다. 시오탄트의 대가 끊겼다. 노파는 딸만 겨우 낳았고 그 딸도 어린 딸을 낳고는 숨을 거두었다. 졸업을 압두고 그 소식을 들은 나는 미친듯이 웃었다. 자유다. 자유다.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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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파의 실험은 더 악독해졌다. 대가 끊겨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혔고 아샤의 심장이 조각나 내 몸속으로 밀려들어왔다.
'소름끼쳐.'
죽어가는 아샤의 눈이 둔탁하게 빛나며 내게 속삭였다.
'나의 꽃밭, 그 아래. 모든 것을 바로 잡는, 내 영혼.'
아샤는 그렇게 죽었다. 수백년, 시오탄트의 보호 속에 숨을 이어가던 늙은 요정은 그렇게 죽었다.
-
노파가 죽었다. 유물들은 제어할 자를 잃고 날뛰었다. 그리고 어느 시점의 호그와트로 연결되는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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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이들은 살려야 해.
나처럼 괴로워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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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괴로워했지만 앞으로 나가는 아이들이었다. 서로의 손을 잡고 나아가는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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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이 끝났다.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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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희의 기억을 가져갈께. 너희들은 행복하기를. 오래전 나의 피에 섞여든, '행복을 선물하는 요정의 피'가 너희를 보살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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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떴을 때는 폐허가 된 시오탄트의 저택에 서 있었다. 마법부 사람들이 와서 나를 데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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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부작용인지 어려진 나의 몸.
심장 위에서 흐리게 빛나던 하늘빛이 사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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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끈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
역사는 다시 바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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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18 유네라 시오탄트, 그녀의 기억 : 그건 악몽이라고 하기에 충분했다.    COMMENT. 0
160418 유네라 시오탄트, 그녀의 기억 : 당신이 부르는 노래는 뒤늦게 화답받고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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