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오이카와 토오루
7월 20일
탄생화, 가지, 진실
탄생목, 느릅나무, 고결
소년은 하늘을 바라보았다. 찬란하게 빛나는 태양의 빛이 눈을 찔렀다. 천재는 정말 싫어. 녹음이 우거진 여름날, 소년은 거대한 천재의 벽에 가로막혀 무릎을 꿇었다. 혀끝에 남은 씁쓸한 패배의 맛이 그의 영혼을 긁어내렸다. 이렇게나 노력했는데, 왜 이길 수 없어? 천재가 아니라서? 소년의 손이 잘게 떨렸다. 진득한 분노가 소년의 정신을 갉아 내렸다. 왜, 왜, 왜. 신이시여, 저는 왜 천재가 아닌가요.
소년은 배구를 사랑했다. 여섯 사람이 한 팀이 되어 공을 떨어트리지 않는 쪽이 이기는 게임.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에 더욱 매력적인 게임. 하지만 그 곳에서도 천재라는 존재의 벽은 높았다. 결승의 문턱에서 무릎을 꿇는 것은 비참했다. 만년 준우승이라는 타이틀은 잔혹하게 목을 옥졸랐다. 겨우 그 정도의 팀. 소년은 자신을 인정해주는 상을 받아도 기쁘지 않았다. 가고 싶어. 강렬한 갈증이 소년을 불태웠다. 푸른 하늘을 새 한 마리가 가로질렀다. 나는 왜, 갈 수 없지. 소년의 세상이 검게 물들었다.
고요한 눈으로 소년은 액정 속의 선수들을 쫓았다. 더욱 더 발전해야했다. 눈앞에는 우시지마 와카토시가 서 있었다. 그 단단한 벽에 구역질이 치밀었다 뒤에서는 카게야마 토비오가 바짝 쫓아왔다. 겨우 보는 것만으로 서브를 배워간 천재. 천재들의 세계에서 오이카와는 어린 아이나 다름없었다. 자신은 지휘자. 스파이커의 앞에 공을 배달하고 그들이 더욱 화려하게 날뛸 수 있도록 도와야 했다. 자신은 천재가 아니다. 범재. 일반인. 소년은 자신을 짓밟는 그 단어를 혐오했다. 아무리 노력하고 노력해도 뛰어넘을 수 없는 벽. 소년은 치미는 구역질에 목을 움켜쥐었다. 액정 속의 세터가 승리를 결정지은 스파이커를 껴안으며 환호했다. 나도, 나도 저러고 싶다. 소년의 눈이 깊게 가라앉았다.
밤이 찾아온 체육관 안에서 소년은 서 있을 힘도 없어 주저앉았다. 사방으로 흩어진 공이 얼마나 연습했는지를 증명하고 있었다. 더, 더 강해져야 해. 나는 천재가 아니야. 소년은 턱 막혀오는 숨에 목을 매만졌다. 더, 더 열심히 해야 해. 다리에 힘을 줘 일어나는 소년의 등 뒤에 옅은 그림자가 일렁였다.
소년의 눈이 네트 너머에 틀어박혔다. 뼈를 깎아내리는 연습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소년이 날리는 서브는 점점 소년이 바라보는 그 곳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분명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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