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빛나는 사람은 정해져 있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옛날이야기의 공주님들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은 정해져 있어서 나는, 야치 히토카 라는 사람은 빛날 수 없다고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야치 히토카라는 사람은 연극 할 때, 마을사람 B같은 있으나 마나 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까지도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생각은 변하지 않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기적이 일어났어요. 아주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이 제게 건네준 작은 종이에서 시작된 기적이었지요. ‘남자 배구부’라고 적힌 그 종이를 건네준 선배님은 눈이 멀어버릴 정도로 아주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이었습니다. 덕분에 빛나는 웃음으로 건네준 권유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었지요. 그렇게 찾아간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빛나고 있었습니다. 아주 찬란해서, 저 같은 사람은 그 사이에 서있는 것조차 폐일 정도로.
그만두려고 했어요. 반짝반짝 빛나는 선배님의 권유는 아주 달콤하고, 어쩌면 저도 그 빛의 한 조각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들게 했지만 저는 빛나는 사람이 아니니까요. 선배님이 아주 자랑스럽게 말하는 남자 배구부의 사람들도 그리고 그들을 매니징하는 선배님도 저렇게 빛나는데 제가 그 사이에 있어도 될까, 그렇게 생각했지요.
그 사람들의 빛에 홀려서 나도 그렇게 빛날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기도 했어요.
“진심으로 하고 있는 사람들 속에 들어가서 어중간하게 하는 건 가장 실례되는 일이니까.”
엄마의 그 말은 저를 후려치는 것 같았어요. 나는 빛나지 않는 사람인데, 빛나는 사람들 속에 있으면 실례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했지요. 그래서 그만두려고 했어요.
그렇게 결심했는데 그런 제게 건네주신 선배님의 말은 아주 반짝이고 있었어요.
“뭔가를 시작하는데 ‘확고한 의지’라든가 ‘숭고한 동기’같은 건 없어도 괜찮아.”
그 말에 흔들렸어요. 그 말이 가진 빛에 홀려버리고 말았어요.
“시작에 필요한 건 약간의 호기심 정도야.”
그 반짝이는 말에 사로잡히고 말았어요. 찬란하게 빛나는 선배님을 곁에서 조금 더 보고 싶다고, 그렇게 생각했어요. 선배님이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진 빛을 선배님의 곁에서 지켜보고 싶었어요, 선배님처럼. 나는 결코 선배님 같은 사람이 될 수 없겠지만.
“야치?”
“앗, 네!”
멀리서 기록지를 들고 있는 선배님이 반짝입니다. 저 빛을 곧 볼 수 없게 된다니 슬픈 일이예요. 저는 흉내 낼 수 없는 빛, 눈이 멀어버릴 정도로 아름다운 빛. 진지하게 코트 안을 바라보는 선배님이 멋집니다. 다들 코트 안의 선수들이 멋지다고 생각할거예요. 저도 멋지다고 생각해요. 팔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공을 받아내고 불태우는 선수들은 멋집니다. 하지만 정말 멋진 것은…….
“야치? 괜찮니, 어디 아파?”
선배님일 거예요, 정말 멋진 사람은.
“아, 괜찮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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