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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하이큐 OP&ED합작]I'm a Believer
WRITTEN BY . Logann    DATE . 160812

왜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데 계속 해?
  

그 질문은 나를 움켜쥐었다. 맞아. 배구는 여섯 명이 함께 하는 경기, 새하얗게 그어진 금속에서 새하얗게 갈린 네트 너머를 바라보며 하늘을 보고 승리를 쟁취하는 경기. 혼자는 할 수 없어. 그런데 괜찮지 않나?

뭐가 괜찮은데? 경기에도 나갈 수 없어. 기록도 남지 않잖아.
  

괜찮았다. 나중에, 아주 먼 나중에 이력서를 쓸 때, ‘배구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안 되어서 홀로 배구부 활동을 했습니다.’말고는 적을 말이 없어도 괜찮았다. 언젠가 나갈 수 있을 거야. 내게도 언젠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같은 하늘을 바라보며 같은 곳을 열망하고 같이 발맞춰줄 이들이 생길거야.

만약 생기지 않으면? 다들 저렇게 앞서 나가는데 혼자 뒤처지고 말거야.
  

분명히 생길 거야. 생기지 않아도 정말 괜찮아. 난 지금도 즐거우니까. 아마 계속 즐거울 거야. 항상 안 좋았으니까, 항상 혼자였으니까, 괜찮아. 이렇게 끝없이 달리다 보면 언젠가 생길거야, 분명히. 힘껏 달리고 있으니까. 그렇게 홀로 믿으면서.

지쳐버릴 거야.
  

그건 아무도 몰라. 멈춰 서서 누군가가 손내밀어주는 순간까지 기다리기에는 이 순간은 너무도 짧아서 아무렇지 않게 흘러가는 순간이 아까우니까. 누군가가 내밀어주는 손을 기다리기에는 내가 너무 절박한걸. 내가 먼저 갈게.

그렇게 혼자 노력해봤자.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거야.
  

내가 알고 있으니까 괜찮아. 너는 노력하고 있었다고 말해줄 내가 있으니까 괜찮아. 너는 정말 노력했구나, 라고 말해줄 내가 있으니까 괜찮아. 나 하나라도 괜찮아. 내 노력은, 내가 흘린 땀은, 시간은 나를 인정해 줄 거야.

만약에 네가 다른 곳을 갔다면.
  

그건 무의미해. 나는 하고 싶었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택했어. 만약을 생각하면 모든 것들이 무의미해지니까, 모든 것들이 싫어질 테니까. 그러니까 ‘만약에’는 필요 없어.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이 길을 선택할게.

계속 하겠다는 거야?
  

응. 답답하고 멍청해 보일지도 몰라. 그런데 나는 가고 싶은 곳이 있으니까 멈추지 않을 거야. 멈춰버리면 정말 닿지 못하게 되어버리잖아. 이후의 일은 이후에 생각할래. 지금은 언제가 될지 모를 나중보다 지금이 더 중요한 걸.
무엇보다 나는 할 수 있다고 내가 믿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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