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좋아하는 것은 죄입니까. 아직 중학교에 들어가기도 전인 카게야마의 눈이 오이카와를 한껏 담았다. 한껏 진지한, 상대 코트를 바라보는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웠다. 나도 저런 배구 선수가 되고 싶어. 처음으로 가득 차오른 의지, 세터라는 포지션에 대한 강렬한 열망. 스파이크는 재밌다. 내 손으로 상대의 블록을 가차 없이 부숴버리는 것은 엄청난 쾌감을 선사하지만…. 처음으로 코트의 끝에서 본 경기는 그 쾌감조차 무시해버릴 정도로 아름다운 것을 보여주었다.
생각보다 세터라는 위치는 쉬웠다. 아직 어리기에 여러 포지션을 해보도록 지도하는 지도자들 덕분에 몇 번 해봤기에 더 그럴지도 몰랐다. 그 사람처럼 되고 싶어. 손 안에서 데굴데굴 구르는 공이 소름이 돋을 정도로 사랑스러웠다. 나도 그 사람처럼 되고 싶어. 그 사람, 오이카와 토오루처럼.
부러 택한 학교에서 만난 그 사람은 여전히 빛나고 있었다. 전보다 더 빛나는 사람. 전보다 더 찬란한 사람. 카게야마의 곧은 눈이 오이카와를 가득 담았다. 닮고 싶다.
“오이카와상! 서브 가르쳐 주세요.”
당신의 플레이 하나하나, 당신이 넣는 서브 하나하나. 그 모든 것을 닮고 싶어요.
당신을 좋아하는 것은 죄입니까. 나는 당신을 동경하고, 존경하며, 친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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