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게임만 하니까 몸이 굳는 거야-."
이게 뭐하자는 짓일까. 켄마는 옆에서 도와준다며 깔짝거리는 소꿉친구의 행태에 진절머리가 났다. 꺼지라고 할까. 실제로 행할 가능성은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없을 -못 할 건 없지만 뒷처리가 매우 귀찮았다- 생각을 하며 잠시 멈췄던 스트레칭을 이어나갔다.
*
'아, 반응했다.'
쿠로오는 다년간 단련된 켄마 전용 레이더에 잡힌 켄마의 움찔거림을 캐치해내곤 평소처럼 아주 성격 나빠보이는 미소를 입가에 매달았다.
"켄마! 내가 도와줄-."
물론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야쿠 쪽으로 가버리는 켄마 때문에 계속 치근덕대는 건 불가능했지만.
"그냥 받아주지 그래."
등을 꾹꾹 눌러주던 야쿠의 말에 켄마의 등에 힘이 들어갔다. 고양이마냥 동공이 가늘어진 채로 그를 돌아보자 평소와 같은, 혹은 평소보다 조금 더 뻔뻔한 얼굴로 마주 대해왔다.
"…싫어."
"왜?"
"……."
답없는 켄마의 귀가 붉어진 것을 보며 야쿠는 경쾌하게 그의 등을 내리 눌렀다.
좋을 때다.
왠지 옆구리가 시린 야쿠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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