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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그곳은 고요했다.
WRITTEN BY . Logann    DATE . 160418

학교는 조용했다. 소름이 돋을만큼 조용해서 더욱 그랬는지도 모른다. 여하간 그 시기의 학교는 죽음이라는 기묘한 것으로 인해 겁에 질려있었다. 어른들도, 아이들도. 어른들은 그 무게를 알고, 비극에 슬퍼했다면 아이들은 옆에 있던 누군가가 사라졌다는 그 기묘하고도 생소한 현실에 벌벌 떨었다. 아니, 모두 거짓일지도 모른다. 나의 착각일지도 모른다. 그냥 모두 겁에 질려있었다. 그래. 그게 맞는 말이다.

평소와 같은 작별이었다. 아이들은 환히 웃으며 선물을 사오겠노라 큰소리쳤다. 작년의 인연은 그들이 새로운 학년이 되면서 끊어졌는데 그 아이들은 그렇게 말했다. 선생님이니까-. 학교는 소란스러웠다. 아이들은 흥분과 기묘한 기대심에 둘러싸여 온 학교를 들쑤셨고, 나이가 되지 않은 아이들은 부러움에 몸을 비비 꼬았다. 나이가 지난 아이들은 저들도 그랬지 하며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매년 반복되는 그 소란 속에서 교사들은 흐뭇하게, 그러나 골치가 아프다는 듯 웃었다. 모든 것은 평범했다.

흥분으로 가득 찬 소란은 차갑게 식어버렸다. 옛날과는 달리 SNS나 인터넷을 통해 순식간에 퍼져나가 버린 사고소식은 학교를 공황상태로 몰아넣었다. 동행하지 않은 교장선생님은 잘못된 소식에 안도했다가 뒤늦게 달려나갔고 남아있던 교사들은 공포로 질려버린 아이들을 달래기에 정신이 없었다. 평소와 같은 여행이었는데 왜 이렇게 된 것인지. 하필 왜 우리 학교 아이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따질 정신따위는 없었다. 그냥 모든 것이 거짓말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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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일이 지나고 아이들은 침착해졌다. 아니, 혼란스럽고 두려운 기분을 감추는데 익숙해졌다. 살아남아 돌아온 아이들은 비어있는 교사들의 자리를 보며 울적해했고, 어리고 나이 많은 아이들은 후배를, 선배를 보며 안쓰러워했다. 살아 돌아온 아이들은 '체험학습'이라는 명목으로 친구들이 떠나는 곳을 방문했다. 살아남은 이를 옥죄는 죄책감에, 함께 하지 못했다는 그 고통에 아이들은 지쳐있었다.

아무도 교실에 앉아있지 않았다. 모두 저마다의 슬픔을 보듬는 것에 여념이 없었다. 그 행위가 효과가 없을지라도 그것은 강제된 행위인 마냥 지속하였다. 아이들은 나름대로 이겨내고 있었다. 어떤 아이는 같은 꿈을 지닌 아이들의 생명을 짊어졌다. 어떤 아이는 직접 세상을 바꾸겠노라 선언했다. 어떤 아이는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까지 담은, 이제는 찍을 수 없는 단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해가 질 무렵, 숨소리가 사라진 교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꽃 한 송이만이 그곳을 채웠다. 고요함이 적막으로 가라앉았다. 돌아온 아이들에게는 신의 가호가,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따뜻한 안식이 있기를. 무거운 발걸음으로 학교를 벗어났다.

       LIST


160418 그곳은 고요했다.    COMMENT. 0
160418 그 아이가 보는 그녀의 일상    COMMENT. 0
160418 Cadeau de Dieu : 신의 선물    COMMENT. 0
160418 BLACK PROPOSE    COMMENT. 0
160418 [BGM추천 : 클레지콰이 _ 러브레시피] 그를, 그녀를 향한 속삭임    COMMENT. 0
160418 꿈을 말하지 않게 되어버린 여자    COMMENT. 0
160418 그녀의 기사 : 모바일 게임 cytrus 곡 모티브    COMMENT. 0
160418 Barriere Dernier : 최후의 장벽    COMMENT. 0
160418 이별하고 싶지 않은 안녕    COMMENT. 0
160418 준비되지 않은 이별    COMMENT. 0
160418 그 방에 들어가지마.    COMMENT. 0
160418 Mariee de mille : 천년의 신부    COMMENT. 0
160418 The shadow    COMMENT. 0
160418 [구상부터 최고까지 5분 글쓰기] 키워드 이야기 : 담배/눈물/버스/책/시계/사랑해    COMMENT. 0
160418 secret intransmissible    COMMENT. 0
160418 무제    COMMENT. 0
160418 마녀 이야기 : 그들이 생겨난 이유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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